[D750 + 24-70VR] 옥상에 첫 눈이 쌓일때 나의 어린시절을 만나다

2016. 1. 29. 14:10월캐남의 일상


자고 일어나니 휴대폰에는 한통의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옥상에 있는 눈삽좀 가지고 와줄래?" 고모의 문자 한통, 그치만 꿈나라에 있었던 나는 그 문자를 확인을 하지 못했었고 한시간이 지나서 일어났었다. 

그리고 혹시나 싶은 마음에 옥상에 올라가니 이곳은 어느세 눈으 소복히 쌓인 하얀 도화지가 되어있었다. 



그 도화지 위에 맨발을 올려 물들여 볼까 했었는데 올리자 마자 꽁꽁 얼어버리는 느낌에 아차... 내가 실수 했구나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혹시나 싶어 눈뭉치를 데굴데굴 굴려서 맨손으로 만들어 본 눈사람.. 일본인 친구가 가려쳐준 일본어로는 유키다루마 라고 한다. 다루마는 한국어로 오뚝이랄까? 영어도 Snowman, 한국어도 눈사람 인데 일본어는 조금 다르기에 재미있는 단어라서 머릿속에서 계속 기억이 난다.



눈을 만들고 싶었지만 주변에 별다른 재료가 보이지 않아 작은 구멍을 만들어 눈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녀석 눈썹은 숭충이 눈썹보다 더 찐한 매력적인 눈썹을 가지고 있는 부러운 녀석이다.




본래 이사진을 찍기전에 눈사람을 만들었었는데 잠깐 카메라를 가지러 나온사이 이사진의 왼쪽 구석에 보이는 저 덩어리처럼 떨어져 버렸다. 그래서 다시 만들었는데 뭐 ~ 더 예쁘게 잘만들어 진것 같다.



주머니 속에 있는 동전을 꺼내어 눈을 만들어 주었다. 뭔가 무서워 보이지만 그치만 좀더 눈사람 같이 보여 만족스럽다.





오늘 옥상은 나에게 동심의 세계로 갈 수 있게 해준 통로가 된것 같다. 마치 과거의 나를 만나게 해준 웜홀 같은 느낌이랄까? 그때의 나는 이렇게 사진이 없어 표현이 안되지만 지금의 나는 이렇게 사진으로 지금 이때를 추억 하고 있다.





이렇게 나의 눈사람은 홀로 이 옥상을 지킬것이다. 그리고 다시 내 주머니로 돌아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