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ro1 + 수동렌즈들] 현충일이 다가와서 대전 국립현충원에 다녀왔습니다.

2016. 6. 6. 23:43월캐남의 일상


이 사진을 보면 ~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이야 이쁘다 ~ 꽃이 있네?!



저기는 빨간 꽃이 있네?! 그리고 태극기?!



수많은 태극기가 정갈되게 열맞춰서 있네요



그렇습니다. 이곳은 현충원입니다. 

대전국립현충원에 할아버지를 뵈러 왔습니다.



어제까지 맑았던 하늘에서 이렇게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처음만해도 허허 벌판이었던 (중학교2학년) 이곳이 이제는 끝을 볼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묘비로 가득체우게 되었습니다.



평소 한적한 이곳에 현충일을 맞이하여 많은 참배객들이 방문을 하셨는데요



이번에 오랜만에 이렇게 대구 울산 서울 진주 이렇게 친척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사촌동생들은 아무도 안왔네요... 이제 20대 초반이라서 바쁜가 봅니다. 

고모부 ~ 막내 조카 ~ 할머니께서 보이시네요



폴짝 폴짝 신이 났습니다.



하필이면 이녀석.. 묘비랑 같은 색상의 옷에 아직 5살 밖에 안되어서 키도 작아서.. 순간 사라져서 한참을 찾다가 겨우 찾았네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 !! 그래도 동생을 보살피는게 아주 의젓하고 착해요



이렇게 할아버지에게 가서 인사를 드리고



할아버지 입니다!! 6.25전쟁을 참전하시고 무사히 집으로 오셨고 

4남매의 가장으로 아버지 삼촌 고모들을 모두 건강하게 보살펴 주셨고 

제가 중학교 2학년때 지병으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사촌누나 다음으로 할아버지랑 많은 시간을 함께 했었던 저는 생각보다 할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는 하지 못했습니다. 

어릴때지만 6.25 전쟁때의 이야기를 몇번 듣기는 했는데 더 많이 물어 보지 못해서 정말 아쉽습니다. 

저희 친척들 집에서 제 동생과 저는 남자인데 ~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어릴때 서울에 가면 할아버지와 같이 지하철 타면서 많이 돌아 다녔던 기억도 나네요.

아버지께서 얘기 하시는데 제가 지금 선생님을 하고 있는것을 보셨다면 정말 좋아 하셨을 꺼라고 얘기하시더라구요.

할아버지의 얼굴이 가끔식 기억나곤 합니다.



지금 계시는 할머니께 잘해드려야 하는데 마음은 그런데 행동은 잘 안되네요 ㅎㅎ..

역시 저는 경상도 남자인가 봅니다. 



가기전에 현충원에 있는 추모탑에도 잠깐 들려 봅니다.



아버지께서 방명록에 열심히 적고 있네요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요즘 많이 힘든데 잘 보살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현충일이 이제 지나가네요. 남들에게는 그냥 쉬는 날 일수도 있는데 저에게는 조금 특별한 느낌이 드네요.